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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詩가 만난 사람들
[시가만난사람들] 신장열 울주군수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아름다운 뒷 모습을 기억해 주길 바라며
기사입력: 2015/08/27 [18:20]   울산여성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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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덕순 편집국장
군민들이 행복하고 잘 사는 군을 만들기 위한 일념으로 일한 세월
감사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모든 이들이 행복하길 기원하며

 
▲ 신장열 울주군수     © UWNEWS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면적을 가진 울주군의 수장인 신장열 군수는 민선 3선 군수로 “참 오랜 동안 군민들이 행복하고 잘 사는 군을 만들기 위한 일념으로 일해온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3선 군수로 이제 마지막이까 저는 이 시가 참 마음에 와 닿더군요”

조금은 아쉬운 듯,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을 추천한다. 그것도 낭독이 아닌 낭송으로...

이 긴 시를 다 외울 정도이면 시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듯하여 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으신가 보다 했더니 곁에서 직원이 거든다. 군수님의 시낭송 실력은 수준급이며 30여 개를 외고 계신다고 한다. 그의 닉네임인 낭만군수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더니...

“제가 시를 좋아하긴 했으나, 좋은 구절이나 싯귀를 자주 읽다보니 외우게 되고...어느 자리에서든 좋은 시 한 수를 읊으면 감성도 풍부해지고 참 좋아들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낭만군수라는 캐릭터로 이미지화 됐습니다. 시는 아니지만 좋은 글 중에서 제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글을 낭송해 보겠습니다”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삶에서 만나지는 잠시 스쳐가는 인연일지라도
헤어지는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을 듯이
등돌려 가지만
사람의 인연이란 언제 다시
어떠한 모습으로 만나질 지 모른다.

 
혹여. 영영 만나지 못할 지라도
좋은 기억만을 남게 하고 싶다.

 
실낱 같은 희망을 주던 사람이든
설레임으로 가슴에 스며들었던 사람이든
혹은 칼날에 베인 듯이 시린 상처만을 남게 했던 사람이든
떠나가는 마지막 뒷모습은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살아가면서 만나지는 인연과의 헤어짐은 이별
그 하나만으로도 슬픔이기에
서로에게 아픈 말로 더 큰 상처를 주지 말자.

 
삶은 강물처럼 고요히 흘러가며
지금 헤어짐의 아픔도 언젠가는 잊혀질테고
시간에 흐름 안에서 변해가는 것이 진리일테니
누군가의 가슴 안에서 잊혀지는 그 날까지
살아가며 문득 문득 떠올려지며 기억 되어질 때
작은 웃음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고 싶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여인은
잊혀진 여인이라 했습니다.
가슴안에 남아서 어렴풋이나마
형상을 떠올리며 이따금 안부를 걱정하는
그런 인연들만 만나고 싶습니다.

 
지금, 이렇게 좋은 하늘아래에서
쓸쓸한 이별의식을 치르고
뒤돌아 선 모습들이 초라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으로

비록 이별은 하지만 서로를 미워하지 않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면 좋겠습니다

 
신장열 군수, 발로 뛰며 부지런한 행정가, 가슴이 따뜻한 행정가, 마음을 중시하는 낭만군수...그에게 따라붙는 말들이다.

실제로 울주군 삼동면 출신으로 부산공고를 졸업하고 공복으로 일하며 2002년도에 울산대학교 지역개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산업대학원 건축, 도시학 석사를 취득했다.

평소 그의 지론은, 문화가 융성한 사회, 문화가 꽃피는 아름다운 사회를 지향하며 행정도 이런 맥락에서 펼쳐가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에 나와 공무원으로 일을 하며 울산시 도시국장, 울산시 종합건설본부장, 울주군 부군수를 거쳐 2008년 10월부터 현재까지 민선 4, 5, 6대 울주군수를 역임하고 있다.

그의 평소 지론은 “행정과 정치는 함께 가야 한다. 말과 행동이 달라서는 안 되며 특히 인기를 생각한 행정을 펼쳐서는 안 된다. 정직한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는 평생을 행정을 한 공무원답다.

재직시 국무총리 표창, 대통령 표창,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헤어지는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그의 소망처럼 아름다운 글을 담담히 낭송해 준다.
개운한 동치미국물을 마신 것 같은 청량감을 느끼며 군수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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